수담 즐기는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양억관
흑백의 뚜렷한 상징, 그 안에 모든 게 있죠
쌍꺼풀진 두 눈이 부리부리하다. 부드럽게 접히는 눈매의 주름이 아니라면 조금쯤 무섭게 느껴질까. 그렇진 않을 것 같다. 가수 케니 로저스가 면도를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하얀 잔디 같은 구레나룻과 수염, 부드럽게 각진 턱을 가진 큰 바위 얼굴이다(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본 큰 바위 얼굴은 좋은 사람이었다).
사실, 처음 그를 봤을 때 조금 놀랐다. 내가 잘 아는 누군가를 몹시 닮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실은, 내가 잘 아는 누군가가 아니고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한, 나도 좋아하는 만화가를 닮은 것이었다.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양억관 씨. 그는 어디를 가나 똑 같은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감탄을 듣는다.
“반갑습니다. 이현세 씨 맞죠?”
“아닌데요. 전 양억관이라고 합니다.”
“아이고, 죄송합니다. 근데 이야, 정말 많이 닮으셨네요.”
“아, 네···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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